결말을 이미 알고 있는데도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가 있습니까? 저는 《리멤버》가 딱 그런 작품이었습니다. 처음 봤을 때와 지금 다시 봤을 때의 감상이 완전히 다른 드라마, 그 이유가 무엇인지 지금부터 풀어보겠습니다.절대기억이라는 설정, 실제로 얼마나 설득력이 있을까드라마 《리멤버》의 핵심 장치는 주인공 서진우가 지닌 '절대기억', 즉 한 번 본 것은 무엇이든 완벽하게 기억하는 능력입니다. 여기서 절대기억이란 과잉기억증후군(Hyperthymesia)에 가까운 개념으로, 실제 의학계에서도 극소수 사례가 보고된 바 있는 현상입니다. 쉽게 말해 뇌의 기억 저장 방식이 일반인과 달라 과거의 특정 장면을 마치 동영상처럼 재생할 수 있는 상태입니다.제가 이 설정에서 흥미롭다고 느낀 건, 단순히 "기억을 잘한다"는 능..
KBS 미니시리즈 은 12부작으로, 남궁민·이설·김대명이 주연을 맡은 드라마입니다. 저는 KBS 드라마는 일일연속극이나 주말연속극이라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어서, 이 드라마에 누가 나오는지도 몰랐고, 솔직히 처음엔 볼 생각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러다 채널을 돌리다가 우연히 남궁민 얼굴이 화면에 딱 잡히는 순간, "어? 남궁민이 KBS 미니시리즈에 나오네?" 하고 멈춰버렸고, 그게 1화 정주행의 시작이었습니다.남궁민 배우솔직히 저처럼 'KBS 드라마는 부모님 세대가 보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가진 분들이 꽤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일일연속극 이미지가 너무 강하다 보니 미니시리즈가 편성되어도 자연스럽게 시선이 안 가는 거죠. 그런데 막상 1~2화를 보고 나서 그 선입견이 꽤 많이 깨졌습니다.의 이야기 구조..
저는 '스토브리그'라는 단어 자체를 이 드라마를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처음에는 당연히 야구 경기 이야기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보고 나니 이 작품은 제가 생각했던 스포츠 드라마와는 전혀 다른 드라마였습니다. 오히려 훌륭한 오피스 드라마이자 조직 개혁 드라마에 가까웠습니다.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더 재미있게 볼 수 있겠지만, 야구를 잘 모르는 사람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작품입니다. 실제로 저는 야구 규칙을 자세히 아는 편도 아니고 특정 팀의 열성 팬도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회까지 단 한 번도 지루하다는 생각 없이 몰입해서 보았습니다.야구 없는 야구 이야기'스토브리그(Stove League)'란 원래 프로야구 비시즌을 의미하는 용어입니다. 시즌이 끝난 겨울, 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