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릴러 드라마를 볼 때 가장 무서운 순간이 언제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귀신도, 잔인한 장면도 아니었습니다. 드라마 《블라인드》를 보다가 문득 "이거 실제로 있을 수 있는 일인데"라고 중얼거린 그 순간이 가장 소름 돋았습니다. 범죄 스릴러라는 장르 안에 이토록 현실적인 인간의 심리와 집단 침묵의 공포가 담겨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국민참여재판 설정이 만들어 낸 공포드라마는 한 여대생의 살인 사건을 중심으로 시작됩니다. 이른바 '조커 살인 사건'으로 불리는 이 사건의 피의자 정만춘이 국민참여재판을 신청하면서 이야기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갑니다.여기서 국민참여재판이란, 법관이 아닌 일반 시민이 배심원(陪審員)으로 참여해 유죄·무죄 여부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는 제도입니다. 쉽게 말해 전문 법조인이 아니라 이..
딸을 가장 사랑하는 아버지가, 딸을 가장 의심하는 수사관이 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저는 이 드라마를 보는 내내 그 질문 하나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MBC 금토드라마 는 대한민국 최고의 범죄행동분석 전문가가 살인 사건 현장에서 자신의 딸과 연결된 증거들을 발견하면서 벌어지는 부녀 심리 스릴러입니다. 자극적인 반전보다 인물의 감정을 촘촘하게 쌓아 올리는 방식이라, 보고 난 뒤에도 사건보다 사람이 더 오래 남는 드라마였습니다.경찰 가족과 범죄드라마의 주인공 장태수는 범죄행동분석(Criminal Behavioral Analysis), 즉 프로파일링의 최고 전문가로 묘사됩니다. 프로파일링이란 범죄 현장에 남겨진 행동적 증거를 토대로 범인의 심리적 특성, 동기, 행동 패턴을 추론하는 수사 기법입니다. F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