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한다는 말 한마디를 못 해서 몇 년을 돌아가는 이야기. 중국 청춘 캠퍼스 드라마 《상류》는 바로 그런 서툰 감정들을 따라갑니다. 전학생 하소귤과 천방지축 육식의가 엇갈리고 또 엇갈리는 과정을 보면서, 저도 모르게 오래전 연락이 끊긴 친구 이름을 휴대전화 연락처에서 찾아보게 됐습니다.청춘 로맨스: 폭죽으로 시작된 인연드라마의 첫 장면부터가 심상치 않습니다. 이사 기념으로 아버지와 폭죽을 터뜨리던 하소귤이 긴장한 나머지 폭죽을 놓쳐버리고, 그게 하필이면 구경하던 소년 육식의의 엉덩이로 날아갑니다. 사실 이런 황당한 첫 만남 설정은 청춘 드라마의 전형적인 클리셰(cliché)라고 보는 분들도 많습니다. 여기서 클리셰란 반복적으로 사용되어 신선함이 떨어진 이야기 공식을 말하는데, 그럼에도 《상류》가 이 장면..
오늘 아침에 아무렇지 않게 일어나서 물 한 잔 마셨나요? 저는 《사사니온난아》를 다 보고 나서, 그 아주 사소한 일이 한동안 눈에 밟혔습니다. 풋풋한 취준생 로맨스로 시작해서 ALS(근위축성 측삭 경화증) 진단으로 무게가 완전히 달라지는 이 드라마는, 형지 평점 사이트 기준 7.6점을 받은 2024년 중국 드라마입니다. 가볍게 틀었다가 꽤 오랫동안 생각을 붙잡혀 버렸습니다.드라마 기본 정보와 구성 — 팩트로 짚어보기《사사니온난아》는 2024년 방영한 중국 드라마로, 남자 주인공 린퉈 역에 린이, 여자 주인공 안즈췌 역에 이란적이 출연했습니다. 영어 제목은 'Angels for Sometimes'인데, 원제의 의미가 대략 '나를 따뜻하게 해 줘서 고마워요'에 가깝다고 보면 두 제목이 서로 맞닿아 있다는 느..
중국 드라마(이하 중드)를 좋아한다고 하면 "요즘도 봐요?"라는 말을 듣곤 했는데, 요즘은 오히려 제가 추천을 받는 쪽이 됐습니다. 그 중심에 있는 작품이 바로 《요안(耀眼, Dazzling)》입니다. 이윤예와 관효동이 주연을 맡은 총 30부작 청춘 로맨스로, 국내 OTT 티빙·웨이브·왓챠에서 순차 공개 중입니다. 일반적으로 중드 청춘물은 자극적인 삼각관계 중심이라는 인식이 있는데, 이 작품은 제 경험상 그 공식과는 꽤 다른 결을 갖고 있습니다.줄거리와 등장인물: 팩트로 먼저 확인하기《요안》은 중국 후난위성TV와 망고TV를 통해 최초 공개된 뒤 국내 플랫폼으로 들어온 작품입니다. 원작은 중국의 인기 작가 시구원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입니다. 시구원은 앞서 현대극 《쌍궤》의 원작자이기도 한데, 쌍궤는 방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