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여행이 가능하다면 과거를 바꾸는 게 정말 답일까요? 《시지프스: the Myth》를 보면서 저는 이 질문을 내내 놓지 못했습니다. 2021년 JTBC에서 방영된 이 드라마는 조승우·박신혜 주연의 SF 시간여행물로, 국내 드라마에서 보기 드문 스케일에 도전한 작품입니다. 줄거리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장르 이야기가 아니라 내 이야기처럼 느껴지는 순간이 찾아옵니다.줄거리: 미래에서 사람이 떨어진다는 게 무슨 뜻인가천재 공학자 한태술(조승우)은 양자 분자 전송, 즉 물질의 정보를 양자 단위로 분해해 다른 위치로 재조합하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양자 전송이란 물체를 물리적으로 이동시키는 게 아니라, 물체를 이루는 정보 자체를 전달해 목적지에서 동일하게 재현하는 개념입니다. 쉽게 말해 팩스가 ..
한국 드라마 역사상 단일 시즌 기준 가장 높은 화제성을 기록한 작품 중 하나인 상속자들은 2013년 방영 당시 최고 시청률 25.6%를 돌파했습니다. 처음 이 수치를 접했을 때 저는 솔직히 의심했습니다. '재벌 고등학생 로맨스가 뭐가 그리 대단하다고'라는 생각이었거든요. 재벌 남주에 신데렐라 여주, 신분 초월 로맨스. 그 공식이 상당히 낡고 진부해 보였습니다. 그런데 저희 어머니가 완전히 빠져드시는 걸 보고, 저도 이 드라마를 한번 보기는 해야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직접 보고 나서야 그 숫자가 납득이 됐습니다. 계급 서사상속자들을 단순히 신분을 초월한 사랑 이야기로 읽으면 절반밖에 보지 못한 겁니다. 이 드라마의 핵심 구조는 계급 재생산에 있습니다. 김탄은 재벌가의 혼외자로 태어났고, 차은상은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