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는 과거를 바꾸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왜 "그때 그랬더라면"을 멈추지 못할까요. 넷플릭스에서 혼자 볼 드라마를 고르다 만난 《도쿄 타라레바 아가씨》는 연애 드라마처럼 보이지만, 저에게는 인간이 기억을 얼마나 자유롭게 편집하는 존재인지를 보여 준 작품으로 남았습니다."그때 그랬더라면" — 후회 심리드라마 제목 자체가 이미 심리학 용어 하나를 품고 있습니다. 일본어에서 "타라(たら)"와 "레바(れば)"는 각각 "~했더라면", "~이었더라면"에 해당하는 가정 조사입니다. 쉽게 말해 '만약'을 습관적으로 달고 사는 사람들을 뜻합니다. 세 주인공이 술을 마실 때마다 꺼내는 그 말들이, 제가 보기엔 연애 이야기가 아니라 후회심리(regret psychology)의 작동 방식 그 자체였습니다.후회심리란 일..
사랑이 끝난 자리에 남는 것은 무엇일까요. 5년이라는 시간을 사이에 두고 다시 마주한 두 사람의 이야기, 쿠팡플레이 시리즈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을 보면서 저는 내내 이 질문을 붙들고 있었습니다. 일본 베스트셀러 작가 츠지 히토나리와 공지영 작가의 원작을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낭만적인 재회보다 시간이 감정을 어떻게 바꾸는지를 더 집요하게 들여다보는 드라마입니다.우연을 운명이라 부르고 싶은 마음혹시 이런 생각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만약 그날 그 장소에 가지 않았더라면, 우리가 '운명'이라고 부르는 그 만남은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 저는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을 보는 내내 그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극 중 주인공 최홍은 어머니의 과보호와 끝없는 통제에서 벗어나기 위해 무작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