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키지여행을 한 번이라도 가봤다면 압니다. 처음 만난 사람들과 버스 한 칸에 쑤셔 들어가서, 밥도 같이 먹고, 줄도 같이 서고, 어느 순간부터 서로 이름도 알게 되는 그 묘한 경험을. 저도 딱 그 경험을 하고 나서 이 드라마를 다시 봤는데, 첫 회부터 "이거 그냥 여행 로맨스 아니구나" 싶었습니다. 2017년 방영한 JTBC 드라마 《더 패키지》 얘기입니다.공감 — 패키지 여행, 처음엔 다 낯선 사람들이었습니다드라마는 프랑스 파리 공항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여권을 걷고, 단체 티켓을 끊고, 낯선 사람들이 하나둘 모이는 그 북적한 공기. 저도 몇 해 전 유럽 패키지를 떠났을 때 딱 저 장면 같았거든요. 셀카봉을 펼치는 사람, 아직 체크인도 안 했는데 벌써 화가 잔뜩 나 있는 아저씨, 연인끼리 티격태격하는 ..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기업 인수합병(M&A)을 소재로 한 드라마라길래 숫자 나열에 딱딱한 전문 용어만 쏟아질 줄 알았는데, 막상 보기 시작하자 손을 놓을 수가 없었습니다. JTBC 토일 드라마 《협상의 기술》 이야기입니다. 파산 직전의 대기업을 살리기 위해 협상판에 뛰어든 한 남자의 이야기가, 어느 순간 제 삶 이야기처럼 읽히기 시작했습니다.M&A - 11조짜리 빚더미 위에서 시작된 이야기제가 이 드라마를 처음 틀었을 때, 솔직히 처음 5분은 좀 막막했습니다. 화면에 쏟아지는 숫자들 — 11조 원의 부채, 주가 10만 원 방어선, 계열사 매각 순서까지.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 숫자들이 점점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드라마의 배경은 이렇습니다. 산인 그룹이라는 대기업이 무려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