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를 보다가 처음으로 리모컨을 손에 쥔 채 멈춰 버린 적이 있었습니다. 아들이 사고를 치고 도망쳤다는 사실을 알게 된 순간, 판사 아버지의 표정을 보면서였습니다. 그 얼굴에는 분노도, 실망도 아니라 공포가 있었습니다. 자식을 지키겠다는 본능 앞에서 평생 쌓아 온 원칙이 무너지는 공포. ENA 드라마 《유어 아너》는 바로 그 순간부터 단순한 범죄 스릴러가 아닌 다른 무언가가 됩니다.부성 본능 — 가장 위험한 선택의 시작살다 보면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내 가족이 연루된다면 나는 과연 원칙을 지킬 수 있을까?" 저는 솔직히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 드라마가 더 불편하게 느껴졌는지도 모릅니다.《유어 아너》의 판사 송판호는 아들 호영이 뺑소니 사고를 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처음에 그..
솔직히 시즌2라는 말을 들었을 때 반응이 반반이었습니다. "그 분위기 또 살릴 수 있을까"라는 의심과 "그 팀이라면 믿어볼 수 있다"는 기대가 동시에 들었거든요. 결론부터 말하면, 《모범형사 2》는 전작을 등에 업고 안주한 작품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시즌1이 쌓아 올린 신뢰를 바탕으로, 이번엔 훨씬 더 험한 곳으로 팀을 밀어 넣습니다. 권력과 자본이 진실을 어떻게 통제하는지, 그리고 그 앞에서 원칙을 지킨다는 게 얼마나 고단한 일인지를 보여주는 드라마입니다.권력형 범죄, 시스템과 싸우는 형사들제가 직접 정주행해보니, 이 드라마의 핵심 긴장감은 살인 사건 자체보다 그 사건을 둘러싼 구조에서 나옵니다. TJ 그룹 장남 천상우가 클럽에서 저지른 폭행은 단순 사건이 아니었습니다. 법무팀장 우태오가 현장에 도착..
솔직히 마지막 회를 보면서 "이게 진짜 끝인가?"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신입사원 강회장〉은 저에게 오랜만에 매주 다음 화를 기다리게 만든 드라마였는데, 결말이 예상과는 조금 다른 방향으로 마무리됐습니다. 강재경의 결말, 황준현과 강방글의 러브라인, 그리고 마지막 1분의 그 장면까지 — 드라마 전체를 정리하면서 저의 솔직한 감상도 함께 담았습니다.반전 엔딩의 실체저는 황준현이 머리를 가격당하는 순간, 당연히 강 회장의 영혼이 돌아올 거라고 예상했습니다. 드라마를 어느 정도 챙겨본 분들이라면 다 비슷한 예감을 하셨을 텐데요, 실제로 그 예상은 절반만 맞았습니다.의식을 잃은 황준현이 눈을 뜬 곳은 선착장 배 위였고, 그 몸에서 깨어난 건 강 회장이 아닌 황준현 본인이었습니다. 바로 여기서 드라마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