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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어 아너' (부성 본능, 증거인멸, 심리 스릴러)

드라마를 보다가 처음으로 리모컨을 손에 쥔 채 멈춰 버린 적이 있었습니다. 아들이 사고를 치고 도망쳤다는 사실을 알게 된 순간, 판사 아버지의 표정을 보면서였습니다. 그 얼굴에는 분노도, 실망도 아니라 공포가 있었습니다. 자식을 지키겠다는 본능 앞에서 평생 쌓아 온 원칙이 무너지는 공포. ENA 드라마 《유어 아너》는 바로 그 순간부터 단순한 범죄 스릴러가 아닌 다른 무언가가 됩니다.부성 본능 — 가장 위험한 선택의 시작살다 보면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내 가족이 연루된다면 나는 과연 원칙을 지킬 수 있을까?" 저는 솔직히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 드라마가 더 불편하게 느껴졌는지도 모릅니다.《유어 아너》의 판사 송판호는 아들 호영이 뺑소니 사고를 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처음에 그..

카테고리 없음 2026. 7. 28. 08:48
'멋진 신세계' (초반 몰입도, 용두사미, 자주 묻는 질문, 결론)

영혼이 바뀌면 사람도 바뀔까요? SBS 금토 드라마 《멋진 신세계》는 조선 시대 악녀의 영혼이 현대 여배우 몸에 깃든다는 설정으로 시작합니다. 초반 몰입도만큼은 역대급이라고 부를 만했습니다. 그런데 직접 끝까지 보고 나니, 그 첫인상이 오히려 독이 됐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초반 몰입도몇 년 전, 직장을 그만두고 처음 몇 달을 아무 일 없이 보낸 적이 있습니다. 출근을 안 하니 처음엔 해방감이 있었는데, 한 달쯤 지나자 오히려 "내가 누구지?"라는 감각이 흐릿해지더라고요. '회사원'이라는 역할이 저를 설명해 주고 있었는데, 그게 사라지자 남는 것이 뭔지 잘 모르겠었습니다. 《멋진 신세계》의 신설리 캐릭터를 보면서 그때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몸은 바뀌어도, 그 사람이 가진 욕망과 기질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카테고리 없음 2026. 7. 20.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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