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류를 넣었는데 연락이 없었던 적, 한 번쯤 있으시지 않습니까? 저는 경력 공백이 생긴 후 재취업을 시도하면서 이게 제 문제인지, 아니면 구조적인 문제인지 한참을 고민한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드라마 이 처음 시작됐을 때 손이 저절로 리모컨을 향했습니다. 그런데 보다 보니 공감보다 위화감이 더 쌓였습니다. 왜 그랬는지, 솔직하게 써보겠습니다.시작은 공감혹시 "경력 단절"이라는 단어를 들을 때 괜히 마음이 움츠러든 적 있으십니까? 저는 있습니다. 결혼이나 육아가 직접적인 이유는 아니었지만, 공백이 생긴 이후부터 서류 탈락이 당연한 일처럼 반복됐습니다. 그래서 드라마 주인공 고해라가 면접장에서 "7년 동안 도태되셨을 거고 우리가 왜 당신을 뽑아야 하느냐"는 말을 들을 때, 화면을 보면서 눈을 피하게 됐습니다..
드라마 '정년이'가 방영될 당시, 저는 '정년이'를 제가 만든 것도 아닌데 한국 친구들 뿐만 아니라 해외의 친구들에게까지 "이게 넷플릭스에 올라오면 꼭 봐야한다"고 신신당부를 하면서 '정년이' 마케팅에 열을 올렸습니다. 이 드라마는 당시 시청률 13.4%를 기록하며, "우리나라 사람 모두가 봐야한다"며 열광했던 저의 기대에는 못미쳤지만, 그래도 흥행에 성공했고 사람들 입에 많이 오르내렸습니다. 더욱이 이 드라마는 남자 주인공 한 명 없이, 생소한 국극이라는 소재만으로 흥행에 성공하면서, 오랜만에 공중파 드라마의 흥행 공식을 깼습니다. 저는 이 드라마를 보는 내내 솔직히 뿌듯하면서도 얼떨떨했습니다. 배우들이 이 정도일 줄은 몰랐거든요. 배우들의 국극을 재현한 수준이 단순히 "잘 따라했다"는 수준이 아니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