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괴범과 피해 아이가 한 팀처럼 움직인다는 설정, 처음 들었을 때 솔직히 반신반의했습니다. 그런데 《유괴의 날》을 보고 나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저도 살면서 딱 한 번, 설명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낯선 사람에게 모든 걸 맡겨버린 적이 있었거든요. 그 기억이 드라마 내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습니다. 낯선 신뢰가 시작되는 방식위기 상황에서 신뢰가 생기는 메커니즘을 심리학에서는 상황적 귀인이라고 부릅니다. 여기서 상황적 귀인이란, 어떤 사람의 행동을 그 사람의 성격보다 처한 상황으로 먼저 해석하는 심리 작용을 말합니다. 극한의 상황일수록 이 귀인 방식이 강하게 작동하고, 결과적으로 논리보다 빠르게 신뢰가 형성됩니다. 제가 경험한 그 순간도 딱 그랬습니다. 이유를 따질 여유가 없었고, 근거를 확인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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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9. 2. 08: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