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를 고를 때 배우 이름을 먼저 검색하는 게 과연 맞는 방법일까요. 저는 솔직히 그 답을 《굿보이》를 보기 전까지 잘 몰랐습니다. 스포츠 선수 출신 경찰이라는 설정보다, 화면을 채우는 배우들의 호흡이 오히려 더 강하게 기억에 남은 드라마였습니다.설정만 봤을 때와 실제로 봤을 때가 달랐습니다일반적으로 "스포츠 스타 출신 경찰"이라는 설정은 단순한 볼거리용 장치로 소비되는 경우가 많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로 저도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직접 1화부터 보기 시작하니 이 설정이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캐릭터의 정체성과 묶여 작동하고 있었습니다.《굿보이》의 주인공 윤동주는 국제대회 메달리스트 출신 경찰입니다. 여기서 메달리스트 출신 특채 경찰이란, 올림픽 등 국제무대에서 입상한 선수들을 ..
드라마를 끝까지 보고 난 뒤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제가 처음 이 작품을 너무 단순하게 봤다는 것이었습니다. 초반에는 상태창, 퀘스트, 레벨업 같은 게임적 장치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당연히 "한 취사병의 성장 이야기"라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도 이 드라마는 평범한 이등병 강성재가 전설적인 취사병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중심축으로 삼고 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회까지 모두 보고 나니, 이 작품의 진짜 이야기는 성장 그 자체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 게임 시스템은 단지 장치일 뿐, 진짜 퀘스트는 인간관계였습니다. 인간관계라는 퀘스트학교나 회사에서는 싫은 사람을 어느 정도 피할 수 있습니다. 최소한 거리를 둘 자유는 있습니다. 하지만 군대는 다릅니다. 싫어도 함께 생활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