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어 마이 프렌즈》는 2016년 방영 당시 시청률보다 '입소문'으로 더 강하게 퍼진 드라마입니다. 처음엔 저도 포스터만 보고 지나쳤습니다. 노인들 이야기라 잔잔하고 지루할 것 같다는 편견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할머니의 치매 진단을 곁에서 지켜보게 된 지금, 이 드라마가 전혀 다른 무게로 다시 떠오르고 있습니다.첫인상일반적으로 노년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운 드라마는 '가족 대상 주말극'이라는 인상이 강합니다. 저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보기 시작하니 그 생각은 첫 회가 끝나기도 전에 무너졌습니다. 이 드라마는 '노년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 아니라, 삶의 끝자락에 가까워진 인간이 여전히 얼마나 치열하게 살아가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이었습니다.노희경 작가 특유의 서사 밀도(narrative ..
강풀은 자타공인 그림을 잘 못 그린다는 만화가입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만화로 20년 넘게 웹툰 시장과 드라마 시장에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습니다.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했을까요? 강풀의 스토리텔링강풀의 그림체는 오랫동안 회자될 만큼 독특합니다. 인체 비례가 어색하고 배경 묘사가 단순하다는 평은 꽤 오래전부터 있어 왔습니다. 그런데도 그 그림의 부족함이 큰 약점으로 작용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소박한 선들이 이야기를 더 현실적이고 진솔하게 느껴지도록 만들었고, 독자의 감정이 그림이 아닌 서사 안으로 자연스럽게 빨려 들어가도록 했습니다. 강풀의 만화는 언제나 대중들에게 감동을 줍니다. 그의 이야기의 힘이 그림의 부족함을 완전히 메워주었고, 그 부족해 보이는 그림은 이야기를 더 현실적이고 진솔하게 느껴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