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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페스트 1(시간 상실, 계시, 사망 예정일)

828편 승객들에게 몇 시간이었던 시간이, 세상에는 5년이었습니다. 저는 이 설정을 처음 접했을 때 '드라마적 과장'이라고 넘기려 했는데, 이상하게 그게 되지 않았습니다. 매일 하루를 잃어버리는 것 같다는 감각을 오래 갖고 살아왔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매니페스트》 시즌1은 미스터리 드라마지만, 저에게는 시간이 사람마다 얼마나 다르게 흐르는지를 보여준 작품으로 남았습니다.시간 상실혹시 이런 경험이 있으신가요? 분명 앉아서 잠깐 쉬었을 뿐인데, 고개를 들어보니 창밖이 어두워져 있는. 저는 그게 꽤 오래된 일상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24시간인 하루가 저에게는 10시간 정도밖에 되지 않는 것 같다는 기분, 표현하기 어렵지만 늘 그랬습니다.《매니페스트》는 바로 그 감각을 드라마적으로 극단화한 작품입니다. 몬테..

카테고리 없음 2026. 7. 5. 16:33
빨간 머리 앤(리부트, 페미니스트, 원작, 할머니 앤)

어린 시절 읽었던 책 그대로일 거라고 생각했다가 첫 화부터 당황했습니다. CBC와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드라마는 "할머니의 앤이 아닌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앤이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달고 나온 작품입니다. 저도 처음에는 원작의 감성을 기대했는데, 보고 나서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리부트일반적으로 드라마화 작품이라고 하면 원작을 영상으로 옮기는 수준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 작품은 그 선을 한참 넘어섭니다. 제가 직접 시즌 1부터 다시 정주행해봤는데, '신 드라마화'라기보다는 완전한 리부트(reboot)에 가깝다는 인상이 강했습니다. 리부트란 기존 IP(지식재산권)의 설정을 대부분 재창조하되, 핵심 캐릭터나 세계관은 유지하는 방식을 말합니다.가..

카테고리 없음 2026. 7. 4. 23:49
브레이킹 배드(피카레스크, 월터와 제시, 리메이크 가능성)

솔직히 저는 시즌 다섯 개짜리 드라마를 볼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세계 최고의 드라마'라는 말은 수도 없이 들었는데, 막상 시작하기가 너무 무거웠거든요. 그리고 그 당시, 제가 또 다른 유명한 미국 드라마 '로스트'를 봤었는데 시리즈가 너무 많아서그냥 의무감에 드라마를 봤기 때문에, 또 다른 장편 드라마를 보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밤 1화를 틀었다가 새벽 네 시가 됐습니다. '브레이킹 배드'는 그런 드라마입니다. 범죄 스릴러로 시작해서, 어느 순간 인간에 대한 이야기가 되어 있는.피카레스크 구조드라마를 보다가 스스로 깜짝 놀란 순간이 있었습니다. 마약을 만들고, 사람을 죽이고, 거짓말을 밥 먹듯 하는 월터 화이트를 제가 응원하고 있었거든요. 처음에는 '내가 왜 이러지?' 싶었는데, 알고..

카테고리 없음 2026. 6. 26.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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