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만에 드라마로 돌아온 《오싹한 연애》, 원작 영화를 다시 꺼내 봤습니다. 호러와 로맨스가 한 작품 안에서 이렇게 잘 버무려질 수 있다는 게 당시에도 신선했는데, 지금 드라마 소식을 접하니 그 기억이 고스란히 살아납니다. 공포보다 외로움이 먼저 느껴졌던 영화였거든요. 드라마가 그 감정을 얼마나 깊이 끌어올릴 수 있을지, 지금부터 원작을 중심으로 차근차근 짚어 보겠습니다.원작 스토리: 귀신보다 무서운 건 혼자라는 감각길거리 카드 마술로 하루하루를 버티던 청년 마조구는 어느 날 축제 군중 속에서 홀로 극심한 공포에 질린 표정을 짓고 있는 여자를 발견합니다. 그녀의 이름은 여리. 허리까지 내려오는 검은 머리에 어두운 옷, 웃는 사람들 사이에서 혼자 굳어 있는 그 장면이 강욱에게는 영감으로 작동했고, 그날..
솔직히 처음엔 그냥 가볍게 보려고 틀었습니다. 그런데 첫 회가 끝날 무렵, 저도 모르게 "저 사람 마음이 왜 이렇게 느껴지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26년 하반기 라이프타임 채널과 디즈니 플러스에서 동시 공개 중인 드라마 《공감세포》 이야기입니다. 걸그룹 센터 출신 스타 유지안이 심리상담사 차은환의 감정을 그대로 느끼게 되는 초자연적 설정에, 연예계 갈등과 로맨스가 겹겹이 쌓이는 구조입니다. 가볍게 시작했다가 생각보다 오래 여운이 남았습니다.줄거리: 나락에서 시작하는 이야기제가 직접 보면서 가장 먼저 든 질문은 이겁니다. "이 사람, 과연 여기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주인공 유지안은 걸그룹 시절부터 센터를 도맡았던 인물입니다. 하루 4시간 수면을 감수하며 예능, 행사, 녹음을 혼자 소화해 온 사람..
중국 드라마(이하 중드)를 좋아한다고 하면 "요즘도 봐요?"라는 말을 듣곤 했는데, 요즘은 오히려 제가 추천을 받는 쪽이 됐습니다. 그 중심에 있는 작품이 바로 《요안(耀眼, Dazzling)》입니다. 이윤예와 관효동이 주연을 맡은 총 30부작 청춘 로맨스로, 국내 OTT 티빙·웨이브·왓챠에서 순차 공개 중입니다. 일반적으로 중드 청춘물은 자극적인 삼각관계 중심이라는 인식이 있는데, 이 작품은 제 경험상 그 공식과는 꽤 다른 결을 갖고 있습니다.줄거리와 등장인물: 팩트로 먼저 확인하기《요안》은 중국 후난위성TV와 망고TV를 통해 최초 공개된 뒤 국내 플랫폼으로 들어온 작품입니다. 원작은 중국의 인기 작가 시구원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입니다. 시구원은 앞서 현대극 《쌍궤》의 원작자이기도 한데, 쌍궤는 방영..
패키지여행을 한 번이라도 가봤다면 압니다. 처음 만난 사람들과 버스 한 칸에 쑤셔 들어가서, 밥도 같이 먹고, 줄도 같이 서고, 어느 순간부터 서로 이름도 알게 되는 그 묘한 경험을. 저도 딱 그 경험을 하고 나서 이 드라마를 다시 봤는데, 첫 회부터 "이거 그냥 여행 로맨스 아니구나" 싶었습니다. 2017년 방영한 JTBC 드라마 《더 패키지》 얘기입니다.공감 — 패키지 여행, 처음엔 다 낯선 사람들이었습니다드라마는 프랑스 파리 공항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여권을 걷고, 단체 티켓을 끊고, 낯선 사람들이 하나둘 모이는 그 북적한 공기. 저도 몇 해 전 유럽 패키지를 떠났을 때 딱 저 장면 같았거든요. 셀카봉을 펼치는 사람, 아직 체크인도 안 했는데 벌써 화가 잔뜩 나 있는 아저씨, 연인끼리 티격태격하는 ..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기업 인수합병(M&A)을 소재로 한 드라마라길래 숫자 나열에 딱딱한 전문 용어만 쏟아질 줄 알았는데, 막상 보기 시작하자 손을 놓을 수가 없었습니다. JTBC 토일 드라마 《협상의 기술》 이야기입니다. 파산 직전의 대기업을 살리기 위해 협상판에 뛰어든 한 남자의 이야기가, 어느 순간 제 삶 이야기처럼 읽히기 시작했습니다.M&A - 11조짜리 빚더미 위에서 시작된 이야기제가 이 드라마를 처음 틀었을 때, 솔직히 처음 5분은 좀 막막했습니다. 화면에 쏟아지는 숫자들 — 11조 원의 부채, 주가 10만 원 방어선, 계열사 매각 순서까지.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 숫자들이 점점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드라마의 배경은 이렇습니다. 산인 그룹이라는 대기업이 무려 11..
지하철에서 옆자리 사람을 흘깃 보다가 '저 사람, 뭔가 사연 있겠다'고 혼자 스토리를 만들어 본 적 있으신가요. 저도 그런 사람입니다. 그래서 《로맨스의 절댓값》을 처음 봤을 때, 첫 장면부터 뭔가 묘하게 찔리는 기분이었습니다. 주변 사람들을 소재 삼아 BL 웹소설을 써 내려가는 여고생 이야기인데, 황당하다기보다 오히려 "아, 이런 사람 실제로 있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거든요.하이틴 드라마가 창작 서사를 다루는 방식《로맨스의 절댓값》은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시리즈로, 매주 금요일 저녁 8시에 공개되는 하이틴 로맨스 드라마입니다. 표면적으로는 꽃미남 선생님과 여고생의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극의 동력은 주인공 여의주가 쓰는 BL 웹소설에서 나옵니다.여기서 BL이란 Boys' Love의 줄임말로, 남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