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드라마리뷰4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리뷰 (위로가 필요했던 2022년, '자폐=천재'라는 이미지, 드라마의 한계) 솔직히 저는 이 드라마를 보면서 주인공의 아픔보다 재능을 부러워했습니다. 2022년 전 국민을 사로잡았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변호사의 이야기였지만, 제가 느꼈던 감정은 응원이라기보다 부러움에 더 가까웠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나중에야 그 감정이 이 드라마의 핵심적인 문제를 그대로 드러낸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위로가 필요했던 2022년2022년은 유독 따뜻한 드라마들이 인기를 끈 해였습니다. '우리들의 블루스', '나의 해방일지', 그리고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까지, 자극적인 갈등이나 극단적인 악인 없이 일상의 관계를 중심에 둔 드라마들이 사랑받았습니다. 코로나 시기를 겪으면서 이런 드라마들은 인간적인 연결과 일상의 회복을 갈망하던 사람들의 욕구를 정확하게 충족시켜 주었.. 2026. 6. 3.
SBS 드라마 '상속자들' 리뷰 (계급 서사, 입체적 캐릭터, 이 드라마의 매력) 한국 드라마 역사상 단일 시즌 기준 가장 높은 화제성을 기록한 작품 중 하나인 상속자들은 2013년 방영 당시 최고 시청률 25.6%를 돌파했습니다. 처음 이 수치를 접했을 때 저는 솔직히 의심했습니다. '재벌 고등학생 로맨스가 뭐가 그리 대단하다고'라는 생각이었거든요. 재벌 남주에 신데렐라 여주, 신분 초월 로맨스. 그 공식이 상당히 낡고 진부해 보였습니다. 그런데 저희 어머니가 완전히 빠져드시는 걸 보고, 저도 이 드라마를 한번 보기는 해야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직접 보고 나서야 그 숫자가 납득이 됐습니다. 계급 서사상속자들을 단순히 신분을 초월한 사랑 이야기로 읽으면 절반밖에 보지 못한 겁니다. 이 드라마의 핵심 구조는 계급 재생산에 있습니다. 김탄은 재벌가의 혼외자로 태어났고, 차은상은 가.. 2026. 5. 24.
넷플릭스 드라마 '은중과 상연' 리뷰 (선망과 질투, 에코이스트, 나르시시스트, 드라마를 본 뒤) 이제는 지구 반대편에 살게 된 오랜 친구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드라마를 보다가 제 생각이 났다고, 그 시절이 너무 그리워졌다고. 저는 그 메시지를 받고 한동안 일부러 그 드라마를 보지 않았습니다. 돌아갈 수 없는 시절을 떠올릴 때 밀려오는 그 아련한 감각이 싫었으니까요. 선망과 질투, 닮았지만 다른 두 감정드라마를 봤습니다. 그리고 화면이 꺼진 뒤에도 한동안 멍하게 앉아 있었습니다. 보통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어떤 기분이 든다"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어떤 기분"이 아니었습니다. 실제로 살짝 가슴이 아픈 것 같은 어떤 "감각"이었습니다. 여행지에서 아주 낯설고도 아름다운 풍경을 봤을 때 드는 느낌, 오래전에 가장 친했던 사람을 생각할 때 드는 그 복잡한 느낌. 그리운데 연락하기 어렵고, 보고 .. 2026. 5. 23.
JTBC 드라마 '모자무싸' 리뷰 (캐릭터 분석, 불안, 박해영 월드의 진화, 개인적 평가)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라는 제목이 공개되는 순간, 가슴이 쿵 내려앉았습니다. 마치 저를 오랫동안 지켜보던 누군가가 나에게 어떤 큰 감동과 깨달음을 주기 위해 이 드라마를 내놓은 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더군다나 구교환 배우님과 오정세 배우님, 강말금 배우님의 조합이라니, 제 인생 드라마가 될 것이 분명해 보였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드라마는 제목만큼 특별하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심지어 1화는 너무 식상했습니다. 그런데도 어쩌다 보니 결국 끝까지 보고 있습니다. 이 드라마의 매력이 뭘까, 이 글을 쓰면서 정리해 보려 합니다. 황동만이라는 캐릭터, 그리고 불안황동만(구교환)을 처음 봤을 때, 저는 많이 불편했습니다. 저와 너무 닮아서요. 혹시 정신을 차려보면 나 혼자 떠들고 있는 .. 2026. 5. 23.

소개 및 문의 · 개인정보처리방침 · 면책조항

© 2026 블로그 이름